안녕하세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과 가끔씩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의 답은 바로 아이의 '기질'과 연관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기질을 살피는 게 바로 아이를 이해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아이 기질이란, 기질은 어떻게 구분할까?
앞서, 아이의 기질을 알아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선 아이의 기질이란, '타고난 성향,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하고, 갓 태어난 아기들의 키와 몸무게,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행동 역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기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질은 부모의 양육과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아이의 기질을 크게 '순한 아이'(순둥이형), '반응이 느린 아이'(대기만성형), '까다로운 아이'(체제 거부형)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뚜렷하게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한 아이에게서 여러 기질의 특성이 함께 나타나고, 특정 유형에 속하지 않는 개성적인 아이도 있지요. 그럼에도 서로 다른 기질의 특성과 강점, 약점을 알면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양육방식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 정해지는 '기질'에 맞는 양육이 중요합니다. 타고난 기질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기질은 타고난다는 점에서 오른손잡이, 왼손잡이의 문제와 비슷합니다.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꾸려고 하면 아이는 힘들어지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나빠질 수 있습니다. 타고난 기질을 억지로 바꾸는 것도 이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이에 맞는 양육은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으로 기질의 영향력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 약점은 완화하면서 강점을 부각시키는 양육을 하면 아이의 잠재력까지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질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순한 기질은 '순둥이형'이라고도 합니다. 말 그대로 "순하다",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알아차리기도 쉬워 상대적으로 키우기 수월합니다. 새로운 어린이집에서도 빨리 적응해 원만히 생활하는 아이들이 보통 순한 아이입니다. 아이들 중에 약 40%가 순한 기질에 속하는데, 사회에 안정감을 준다고 합니다. 느린 기질은 다른 말로 '대기만성형'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줘도 덥석 잡지 않고 무엇이든 굉장히 천천히 해 나가는 특성이 있지요. 느린 기질은 '뜸이 늦게 드는' 아이입니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때 워밍업 시간이 길지만 기다려 주면 잘할 수 있습니다. 전체 아이들 중 15%가 이 유형에 속하는데, 사회에 안전감을 줍니다. 나머지 한 기질은 까다로운 기질, '체제거부형'입니다. 까다로운 아이를 키울 땐 보통의 아이보다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해 힘이 듭니다. 자칫 "산만하다", "까분다"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상황이나 관계 맺기에 '반짝' 빛을 내는 기질입니다. 약 10%의 아이가 이런 기질인데, 사회에 혁신을 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질은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 안에선 모두가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기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지만, 딱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가지 기질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35%(혼합형)도 그런 경우입니다. 특히 영유아기 때는 기질로 모든 걸 판단해선 안 됩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가 체제거부형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한 가지 기질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의 기질을 잘 알고 있어야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기질을 잘 살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부끄러움 많은 순한기질
먼저 순한 기질의 아이는 "착하다", "순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뒤로 숨거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조용히 있기도 합니다. 부모가 억지로 인사를 하게 하거나 앞으로 내보내려고 하면 아이는 더 숨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아이가 부끄러움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먼저 말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아이한테도 "괜찮지? 기다려 줄게"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낯선 장소를 방문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어떤 일을 할 거고 누구를 만날 건지 미리 알려주면 됩니다. 이렇게만 해도 아이는 서서히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순한 기질의 아이에겐 '관심'도 필요합니다. 순하다고 마냥 그냥 두면 존재감 없이 묻혀버릴 수가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단, 지나친 관심보단 항상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차려주고 바라보면 고개를 끄덕여 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느린 기질, 대기만성형
느린 기질의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정말 해도 느리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말도 행동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더딜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달적으로 느린 건지, 아니면 기질에 따른 건지 우선 살펴봐야 합니다. 별도의 검사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발달의 문제가 있어 느린 게 아니라면 그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느리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느린 건 결코 아닙니다. 걷는 게 느렸던 아이가 나중에는 더 빨리 뛰고 더 멀리 뛰기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조금씩 매일 변화가 있으면 괜찮습니다. 말이 느려도 아이의 느림을 인정해 주며 "어제는 이런 말을 했는데, 오늘은 이런 말도 하네"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느린 기질의 아이에게 부모가 "이것도 해 봐라, 저것도 해 봐라"라고 하는 건 도움되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는 이런 것도 하던데"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한테 부담만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발달이 느린 아이로 만들게 되는 겁니다.
까다로운 기질 체제 거부형, 문제가 많은 아이?
체제거부형 기질의 아이는 자칫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딘가를 갔을 때 소리를 지르는 등의 반응을 보이거나 다른 것에 빠져서 불러도 쳐다보지 않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금세 적응하기도 하지만 심하게 거부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혹시나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기질적인 부분인지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기질의 문제가 맞다면 이 역시 부모가 아이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식당에 간 상황입니다. 체제거부형 기질인 경우 환경에 따라 과잉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조심스럽게 안내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앉을자리는 어디인지, 여기에는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식당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식당 앞까지 가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아 그렇게 하고 싶구나"라며 아이의 말과 생각을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상, 3가지 기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함께 고민하는 육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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